근대 자본주의 - 새로운 권력의 탄생
근대 자본주의 시대는 대략 18세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1945년까지, 200년 정도의 기간이다. 중세의 생산수단인 장원은 근대에 와서 공장과 자본이라는 생산수단으로 대체되었다. 생산수단이 변경되었으니 생산수단을 소유한 지배권력도 왕과 영주에서 부르주아로 이동했다. 사회의 계급 구조도 새롭게 재편되었다. 사회 계급은 둘로 나누어졌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사람들인 부르주아와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인 "프롤레타리아"가 그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부르주아는 자본가계급, 시민계급, 유산계급으로 불린다. 그리고 프롤레타리아는 이와는 대비되게 노동자계급, 무산계급으로 불린다.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플롤레타리아인 노동자는 시민이 아니란 말인가? 답만 말한다면, 프롤레타리아는 시민이 아니다. 여기서의 시민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서울 시민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계급적 차원에서의 시민은 경제력이 있어서 세금을 내고 정치에 참여하는 계급을 말하며, 보통은 생산수단을 소유한 부르주아 계급을 말한다. 사회는 매우 단순해졌다.
생산수단을 소유했느냐 아니냐로 계급이 구분되니 말이다. 근런데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는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사회적 괸계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생산수단을 소유한 부르주아는 먹고사는데 문제 될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반면, 프롤레타리아는 부의 축적은 고사하고 먹고사는 데도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롤레타리아는 생산수단이 없으므로 생산물이 없고, 따라서 먹고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뚱이를 팔아야만 한다. 자신의 몸을 어디에, 누구에게 파는가? 공장에, 공장주에게 판다. 자본가에게 고용된 후 자본가의 생산수단인 공장에서 노동력을 팔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르주아는 프롤레타리아의 노동력을 쓴 대가로 그들에게 임금을 지불한다. 요약하자면, 부르주아 프롤레타리아의 노동력으로 생산물을 얻고, 그 생산물을 판매한 금액의 일정 부분은 자신이 쓰고 나머지를 프롤레타리아에게 지급한다. 실제로 노동하는 건 프롤레타리아뿐이다. 부르주아는 생산수단을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하지 않고도 부를 축적한다. 이 문제를 다시 반복하는 것은 이 문제가 현대 사회의 근본적 갈등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이때나 오늘날에나 사회 갈등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까지 생산수단의 변화와 생산수단의 소유자에 따라서 원시부터 근대까지 설명해왔다.
자본주의 산업혁명에 의해 시작되었다. 바꿔 말하면, 산업혁명이 필연적으로 자본주의를 발생시켰다. 산업혁명은 특별한 게 아니다. 단적으로 공장의 탄생을 말한다. 공장은 기계와 분업을 통해 대량으로 생산물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쏟아져나온 막대한 양의 생산물이 화폐경제를 만나면서 필연적으로 자본주의가 탄생했다. 자본주의는 공장을 기반으로 하기에, 공장의 대량생산이라는 특징이 공급과잉이라는 자본주의의 특성을 만든다. 공장은 끝없이 생산물을 쏟아낸다. 공장이라는 생산수단이 있기 전인 중세에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제작자에게 필요한 물품을 미리 주문했다가 완성된 이후에 받을 수 있었다. 즉 수요가 있는 만큼 공급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근대가 되면 상황이 바뀐다. 공장은 주문이 있기 전에 미리 물품을 대량으로 생산해낸다. 물품이 필요한 사람은 기다릴 필요없이 시장에 가서 이미 생산된 물품을 구입하면 된다. 이러한 특성, 즉 물품을 구입하려는 욕구보다 이미 생산된 물품이 더 많은 상태가 자본주의의 특성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자본주의의 특성은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태이다. 이는 다른 말로 공급과잉, 초과공급이라고도 부른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 오늘날의 백화점과 마트를 생각하면 된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 가면 수 많은 물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팔려고 내놓은 물품들은 언제나 넘쳐난다. 소비자가 물품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오죽하면 대중매체에 광고까지 해서 제발 우리 제품 좀 사달라고 끊임없이 유혹하고 설득하려 하겠는가. 자본주의 사회는 언제나 공급과잉의 상태에 놓인다. 공급과잉의 상태는 무엇인가 비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가장 일반적이고 본질적인 상태다. 이제부터 자본주의의 특성인 공급과잉을 핵심 개념으로, 근대와 현대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알아보자
저번에 B는 공장을 소유했었는데 B는 구두 공장을 소유한 자본가 계급이 되었다고 하자. 노동자도 세명이나 고용했으며 그들은 각각 C1,C2,C3 이다. 공장이 하루라도 쉰다면 B에게 그만큼 손해이기 때문에 B는 최대한 오랜 시간 공장을 가동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공장이 쉰다 해도, 노동자들에게 줘야 하는 임금은 동일하고, 공장을 유지하는 유지비나 임대료는 공정적으로 지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B는 공장을 최대한 가동해서 구두를 찍어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장 창고에 팔리지 않는 구두가 쌓이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더 이상 구두를 보관할 장소가 없어질 정도가 되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했더니 마을 사람들이 이미 구두를 구입해서 더이상 구두를 필요로하지 않았다. B는 난감해졌고 더이상 구두를 생산하지 말고 창고의 구두가 모두 팔릴 때까지 기다려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았다. 왜냐하면 공장 가동을 중지한다고 해도 임금과 공장유지비, 임대료 등 공정비용은 계속 지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장은 계속 가동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해결 방법은 논리적으로 두가지 인데, 첫번째는 공급을 줄이는 방법, 두번째는 수요를 늘리는 방법이다. 공급을 줄이는 방법은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이다. 이건 앞에서 말했든 이건 앞에서 말했듯 좋은 방법이 아니다. 공장을 멈춘다는 것은 고정비용의 부담을 전제하는데, 고정비용만 계속 지불하느니 공장을 가동하는게 이익이다. 이제 해결 방안은 하나뿐이다. 수요를 늘리는 것이다.
수요를 늘리는 방법은 첫째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고 다른하나는 구두가격을 낮춰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물론 신제품 개발이나 광고비용 확대, 사업 효율성 개선 등의 부수적인 방법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본질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다.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시장 개척과 가격 인하라는 두 가지 해결 방안이 그나마 가장 궁극적인 방안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 방안이 근대와 현대의 역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확인하게 될것이다. 우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부터 생각해보자, B는 창고에 가득 쌓인 구두 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그래서 배를 한 척 구입한 다음 창고에 쌓여 있던 구두를 모두 실었다. 그리고는 멀고 먼 길을 항해해 아마존에 도착했다. B가 듣기로 아마존에 있는 사람들은 아예 신발을 신지 않는다고 하니, 그곳은 정말 블루오션일 것이다. 배 구입 비용, 인건비 등 시간과 비용이 매우 컸지만, 모두 해결하고도 큰 이익이 남을 것이다.
배가 해안에 도착하자 머리에 깃털을 꽂고 나뭇잎으로 하반신만 가린 원주민들이 환영했다. B가 말했다. " 구두 팔러 왔어" 원주민 족장이 말했다. "줄 게 없는데" 생각해보니 그렇다. 원주민들은 가진 게 없어서 구두와 교환할 만한게 없다. 그때 원주민들 뒤로 소들이 지나가는 게 보였다. B가 말했다. " 소 한 마리당 구두 다섯 켤레로 하자." 원주민 족장이 준비한 듯 그 말에 대답했다. "나는 당신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소에게는 우리 선조들의 영혼이 깃들어 있으며, 우리 종족과 함께 수천 년을 아름다운 자연의 어머니 품에서 성장한 형제다. 형제를 사고판다는 것은 가족을 사고파는 것이며, 지금까지 지켜온 우리의 아름답고 성스러운 영혼의 연대를 사고파는 것이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다." B가 준비해온 총을 뽑아서 족장과 함께 나온 원주민 중 한 명을 쐈다. 원주민 족장이 말했다. " 일곱 켤레로 하시죠" 시장이 개척되었다. 이후 B는 원주민들에게 구두를 공급하고 소를 대가로 받았다. 그리고 대가로 받은 소를 잡아서 가족을 벗기고 그 가죽으로 구두의 원료를 충당했다. 원주민이 제공한 원재료로 구두를 가공하고, 가공된 구두를 원주민에게 되파는 효율적 구조가 형성되었다. B의 공장은 계속해서 구두를 생산할 수 있었다. 소비는 원주민을 협박하면 된다. 이제 원주민들은 비록 옷은 안 입었지만 구두는 두세 켤레 정도 갖게 되었다. 식민지를 개척하는 제국주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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