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지마 아츠시 <산월기>
"인생은 아무것도 이루지 않기에는 너무도 길지만 무언가를 이루기에는 너무도 짧은 것"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 이징은 학식이 많고 재능이 뛰어나, 젊어서 급제하였지만 남과 쉽게 타협하지 못하는 성격인데다가 자신의 실력에 비해 낮은 관직에 있다는 생각에 관직을 버리고 고산 괴략 땅에서 모든사람들과 교류를 끊은채 시를 짓는 일에만 심혈을 기울였다.
윗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지내기보다는, 시인이 되어 후세에 이름을 남기고자하였다. 하지만
생활이 점점 궁핍해져갔고 결국 그는 다시 관리로 봉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같은 동년배들은 자기한테 명령을 내릴정도로 위로 올라갔고 자존심에 상처가 났으며 모든일에 만족하는 일이 없었다. 1년쯤 되었을때 그는 한밤중에 갑자기 안색이 바뀌더니
어둠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고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징을 찾으려고 야산을 다 뒤졌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그후 원참이라는 사람이 감찰어사를 나가는길에 사나운 호랑이 한마리가 튀어 나왔다. 그 호랑이는 원참에게 달려드는가 싶더니 갑자기 몸을 돌려 풀숲으로 몸을 숨겼다. 그 호랑이가 "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구나"라고 중얼거렸고 원참은 그목소리를 듣고 그가 이징인지 알아보았다. 이징은 풀숲에 몸을 숨긴채 친구 원참과 한참을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징은 점점 이성을 잃고 호랑이가 되어 가고 있었는데 이징은 후세에 자신의 시를 남기고 싶어 했다.
그리하여 원참은 자기의 부하에게 시켜 이징이 말하는 시를 적게된다.
어쩌다가 광기에 휩싸여 짐승이 되어
불행한 운명의 굴레 벗어나지 못하네
이 내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에 누가 당하랴.
돌이켜 보면 그대와 나 명성도 높았지
그러나 나는 지금 풀숲의 한마리 짐승
그대는 수레 위에 높이 앉은 고관이로다.
오늘밤 그대를 만나 골짜기의 밝은 달 바라보며
소리 높여 시를 읊어도 짐승의 울음되어 메아리 치네.
그러고는 원참과 이야기를 하고는 사라져버린다.
주인공인 이징은 인간의 부조리에서 매몰된 인간이 아닌가 싶다. 자존심은 높지만 사람들과 어울리지못하는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그런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는 처자식을 버리면서까지 자신의 자존심 재능을 높이샀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펼치지 못한채 한마리의 짐승이 되어 평생을 후회로 떠돌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보편적 삶의 자세에 관한 것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비극을 대면하게 하고 우리 스스로 기르고 있는 짐승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책을 쓴 나카지마 아츠시는 서른세 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불우한 작가이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에서는 서른세살의 청안을 느낄 수 없다. 인간 이해와 역사 인식에 대한 난숙하고도 깊은 시각은 경찬을 금치 못한다. 그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커서 폐렴이 악화되어 신열과 불면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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