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글쓰기는 어렵다. 단순히 글을 쓰는 업무라고 해도 몇천자씩 되는 단어랑 글들이 자유자재로 써지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은 몇가지 케이스에 대해 말해보겠다.
케이스1> 블로그를 시작한지 석 달째인 김oo씨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방문자도 늘고 매출도 늘어나는 것 같다. 그동안은 방문자 카운터 올라가는 재미에 그럭저럭 포스팅해왔지만 앞으로도 하루 서너 시간씩 많으면 대여섯 시간씩 들여가며 포스팅해야 하는지 걱정부터 앞선다. 우선 뭘 써야 할지도 큰일이다. 상위검색으로 효자 노릇을 했던 포스팅은 벌써 2~3 페이지 뒤로 밀린 지 오래고, 상위 검색을 노릴 만한 포스팅을 계속 써야 하는데 새로운 글을 쓰자니 쓸 만한 주제는 벌써 다 써버려 더 이상 쓸 것도 없다. 이전에 썻던 글을 중복문서로 취급한다. 중복문서가 많아지면 블로그 검색에 불이익을 받는다고 하니 그럴 수도 없다.
쓸거리가 있다고 해도 머리가 아프기는 마찬가지이다. 제목은 잡았지만 시작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내용은 어떻게 채워야 할지, 한 줄 써놓고 딴 짓 하고 또 한 줄 써놓고 딴짓하고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모니터를 뚫어져라 들여다봐도 머릿속은 그저 백짓장처럼 하얘 질 뿐이다. 억지로 글을 써놓고 사진을 하나 둘 올린 뒤 확인 버튼을 누르기 전 한 번 더 읽어 본다. 글을 시작할 때에는 쓸 말이 없어 미칠 지경이더니 다 써놓고 보니 뭘 그리 주절주절 많이도 써놨는지, 무슨 말을 한 건지 글을 쓴 본인이 봐도 모를 지경이다. 쓴 사람이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읽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걱정이 되지만 이제 와서 어쩌랴 하면서 그냥 확인 버튼을 누르고 확숨을 푹 내쉰다.
케이스2> 카페 마케팅으로 자리를 잡은 박oo씨 한달에 한 번 공동구매를 할 때마다 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워 진다. 처음에 썼던 공지문 그대로 복사해서 올린 것이 벌서 몇 달째, 뭔가 더 멋진 글을 쓸 수도 있을 것도 같은데, 그리고 항상 새롭고 쌈빡한 공지문을 올릴 수 있다면 훨씬더 많은 판매를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언제나 천편일률적이고 부실하기 짝이 없는 공지문은 눈에 거슬린다.그런 저런 문구에 제품 사진만 늘어놓은 공지문, 자신이 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회원들이 믿음을 가지고 공동구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글을 좀 잘 써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그럴 수 있을지 그적 막막할 뿐이다.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없고 더군다나 도와줄 사람도 없다.
케이스3>최oo씨는 쇼핑몰을 준비 중이다. 대문에 멋진 헤드카피를 넣고 싶은데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늘 보던 상투적인 광고식 문구밖에는 생각나지 않는다. 고객들이 회사소개도 많이들 본다는데 이건 또 어떻게 써야할지 쇼핑몰의 정보셋션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무엇보다 고객들이 그 설명을 읽고 구매를 결정할 텐데 그건 또 어떻게 써서 고객들의 마음을 확 잡아놓을지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하루 종일 쇼핑몰 준비는 손도 대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날이 벌써 며칠째다.
케아스4> 패션 쇼핑몰을 운연하는 정oo씨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정기적으로 메일을 보낸다. 그런데 메일을 보낸 후 점검을 해보면 수신율과 클릭률이 거의 바닥 수준이다. 분명 관심이 있어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들일텐데 왜 이렇게 메일을 안 열어 보는지, 그리고 반응을 보이지 않는지 늘 안타깝다. 그도 한 가지 이유는 잘 알고 있다. 메일이라고는 하지만 보내는 내용은 늘 이벤트 소식이나 상품 소개가 전부이다. 살갑고 고객들의 눈이 번쩍 뜨일 생생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고 들어서는 알고 있지만 상품 이야기가 아니면 쓸 거리도 없고 뭔가 쓸 것이 생각이 나도 첫 문장조차 제대로 맺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메일은 제목이 중요하다던데 고객들이 광클릭을 할 제목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갈피조차 잡기 어렵다.
케이스5> 박oo씨는 인터넷으로 간편식을 판매하면서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플러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좀 달라졌다. 언제가부터 팬과 친구 수가 예전처럼 빠르게 늘어나지 않는다. 특히 카카오스토리 플러스에서 공유 이벤트를 금지한 뒤부터는 오로지 광고나 포스트로 친구를 늘려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리고 판매 분위기도 달라졌다. 전에는 제품 사진만 올려도 쉽게 주문이 오곤 했는데 요즘에 왠지 거들떠보지도 않는 분위기이다. 포스트 올리기도 훨씬 어려워졌다. 처음에는 명언을 올려도 좋아했고, 특히 음식 레시피를 올리면 반응이 뜨거웠는데 이젠 하도 너도나도 똑같은 것들을 올리다보니 이제 명언지겨워요 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친구들에게 인기 있고 호응 좋은 글을 올리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좀처럼 감이 잡혀지지 않는다.
'모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세 봉건제사회-3 (0) | 2016.09.28 |
---|---|
중세 봉건제사회-2 (0) | 2016.09.28 |
중세 봉건제 사회 -1 (0) | 2016.09.27 |
마케팅 글쓰기의 효과 (0) | 2016.09.26 |
노예제 사회 (0) | 2016.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