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키우기 - 토끼 몸 건강

 

<토끼 호흡기 질병>

 

대표적인 토끼 호흡기 질병으로는 소위 스너플이라고 하는 파스튜렐라 감염을 들 수 있다. 하얗거나 노란 콧물과 가르렁거리는 숨소리,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이 사람 감기와 유사해 ‘토끼 감기’라고도 한다. 공기를 통해 전염되므로 면역력이 약한 토끼들은 질병에 걸린 토끼와 격리시킨다. 증세가 호전되는 듯해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완치될 때까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평소에 환경을 청결히 하고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예방법이다.

 

스너플이 발전하거나, 공기나 기타 요인으로 인해 생기는 폐렴도 아기토끼같이 약한 토끼들에게는 죽음을 불러올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토끼가 폐렴에 걸리면 호흡이 가빠지고,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몸무게도 감소한다. 일단 걸리면 진행이 빠른 편이기 때문에 즉시 병원에 달려가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토끼의 위장정체와 헤어볼>

 

토끼가 섭취한 털이나 이물질 등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위장관 내에 뭉쳐 있는 것을 헤어볼이라고 한다. 단단하게 뭉친 이 덩어리는 급기야 위를 막게 되어 토끼의 소화기능을 정지시킨다. 숙련된 의사가 아니면 이 덩어리를 손으로 진단해내기 어렵다. 헤어볼을 가진 토끼들은 식욕이 떨어지면서 활동력이 약해지고 배변에도 이상이 온다. 특히 장모종의 토끼들이 털갈이 기간에 그루밍을 하다가 과다하게 털을 섭취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경미한 헤어볼의 경우 약물을 통해 완화시키는 것이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외과수술로 제거한다. 거기다 약물을 통한 치료도 상당한 시간을 요할 수 있다. 한때는 파파야 정제나 파인애플 등을 먹이면 효소작용이 일어나 헤어볼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으나 최근 연구결과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다. 그보다는 평소에 털이나 이물질을 섭취하지 못하도록 잘 관리하고 활발한 운동을 통해 위장운동을 촉진시켜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평소 섬유질이 풍부한 건초 위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토끼 귀 점검>

 

쫑긋하게 서 있는 기다란 귀는 토끼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런데 어렸을 때는 오똑했던 귀가 갑자기 내려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대개 이 토끼가 롭의 혈통이 숨겨진 잡종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완전히 내려가지 않고 한쪽만 내려가거나, 헬리콥터의 프로펠라 모양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어릴 때 심하게 귀를 잡히거나 해서 귀가 부러져서 처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귀를 함부로 잡는 등의 행동은 삼간다. 귀에 심한 염증이 있어 귀를 제대로 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평소에 귓속이 깔끔한지 종종 점검하는 것이 좋다. 귀가 심하게 아픈 토끼는 주인이 귀나 귀 근처를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므로 평소에 자주 쓰다듬으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지 관찰하는 것이 좋다.

또한 롭과 같이 귀가 처진 토끼들은 통풍이 잘 안 되고 신체구조상 귓병이 많다. 종종 귀청소를 해주고 병원 정기검진 때에도 귀검사를 잊지 않는 것이 좋다. 귓속에 귀 진드기가 살고 있으면 귀 뒤를 몹시 긁거나, 심한 경우 눈으로 쉽게 보이는 귀 안쪽 피부에 빨갛게 딱지가 보인다.


 

<토끼의 발>

 

발바닥 염증 - 철망 위에서 생활하는 토끼들에게 잘 생기는 문제다. 토끼는 개와 달리 발에 패드가 발달하지 않아서 보드라운 맨살을 털이 보호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는 철망 등이 발바닥을 자극해 상처가 생길 수 있다. 발톱이 길거나 비만인 경우에도 발바닥이 몸무게로 인한 부담 때문에 상처가 생기곤 한다. 지저분하다고 토끼의 발바닥 털을 자르면 외부 자극으로부터 토끼의 발이 보호받지 못한다.

 

발톱이 부러지거나 빠짐 -발톱이 부러졌거나 완전히 부러지지 않고 덜렁거리고 있다면 먼저 출혈 유무를 살핀다. 출혈이 없고 다행히 혈관 바깥쪽이 부러진 것이라면 이상이 없다고 봐도 괜찮다. 하지만 출혈이 있을 경우는 세균에 의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하루에 한두 번은 소독을 해준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발톱이 자라기를 기다린다. 발톱이 뽑힌 것과 같이 보인다면(발톱 뿌리같이 보이는 것만 약간 돌출되어 보인다) 위와 같이 환부를 소독해주고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특히 토끼가 걷거나 뛰는데 불편해 보이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토끼의 발톱이 끼일 만한 좁은 철망은 피하고, 집안에 틈새가 없는지 살피고, 늘 적당한 발톱 길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절탈골>

주로 뛰는 것을 좋아하는 토끼가 간혹 무모하게 책상, 의자, 창틀에서 뛰어내리다가 발생한다. 골절과 탈골로 인해 죽는 경우는 드물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불구가 될 수도 있으므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즉시 병원으로 가자. 병원으로 갈 때에는 반드시 토끼가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좁은 이동장이나 상자에 넣어 데려가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심시킨다.

 

<토끼 이빨관리>

토끼의 이빨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토끼의 이빨을 정기적으로 잘라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토끼의 치아는 사람이 일부러 다듬어줄 필요가 없다. 간혹 치아가 비뚤게 자라는 부정교합을 가진 토끼들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만 일정기간마다 수의사가 토끼의 치아를 다듬어주면 된다. 성장한 토끼들에 있어서 종종 보이는 이빨관련 문제는 주로 당분이나 곡류의 다량 섭취에서 오는 잇몸질환이다. 건초 위주의 건전한 식단 유지라면 큰 걱정할 필요 없으므로 평소에 곡류나 당분 위주의 간식거리를 많이 주는 건 아닌지 체크한다. 특별히 토끼의 이빨을 닦아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토끼 간호>

아픈 토끼는 대개 잘 움직이지 않고 구석에서 동그랗게 몸을 움츠리려고 한다. 설사 증상이 있는 토끼는 체온이 내려갈 수 있으므로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어린 토끼의 경우에는 주인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토끼의 취향에 따라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이는 토끼 심신의 안정에도 큰 도움을 준다. 토끼가 아플 때에는 발톱을 깎는 일조차 심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므로 자제한다. 골절로 부목을 대거나 붕대를 감은 토끼는 되도록이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조금 답답해 보이더라도 최소한 2~3일은 작은 케이지 안에 얌전히 있도록 한다. 아픈 토끼는 식욕도 떨어지고 의기소침하다. 주인의 끊임없는 말과 손길로 계속 격려하고 달래주어야 한다. 일시적으로 영양부족이 되기도 쉬우므로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소화가 용이한 먹거리를 공급한다. 신선한 알팔파 건초는 아픈 토끼에게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된다

 

 


 

건강한 토끼를 입양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관찰이 필요하다. 가능한 한 밝은 빛 아래에서 토끼를 살펴보자. 밤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토끼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초보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건강한 토끼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윤기 있는 털 - 숱이 풍부하고 윤기가 있으며 잘 정돈되어 있다. 건강하지 못한 토끼들은 털 숱이 적고 털이 쉽게 빠지는데다가 윤기도 적고 정전기가 있거나 헝클어진 것처럼 털이 어수선해 보인다. 입으로 바람을 후~ 불어봐서 털 사이로 살이 훤히 드러나거나 비듬이나 딱지 같은 것이 보인다면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증거다. 비듬이 심하고 털이 일정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많이 빠져 있다면 피부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둥글둥그란 대변과 깨끗한 항문 - 토끼의 변이 단단하면서 크기가 고르고 동글동글하다면 소화기관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이런 토끼들의 엉덩이와 항문은 깨끗하다. 단, 일부 악덕 상인은 설사를 한 토끼의 엉덩이를 손님이 없을 때 물수건으로 닦아 눈속임을 하기도 한다. 항문 주변의 털이 변색되어 있다면 설사로 인한 것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토실토실한 몸집 -토끼는 털이 있어서 언뜻 다 토실토실해 보이지만 살짝 안거나 만져보면 털 속의 살이 느껴진다. 살보다 등뼈가 금세 느껴질 정도라면 제대로 먹지 못했거나 허약한 토끼일 가능성이 크다.

 

보송보송한 코- 개와 달리 토끼는 코가 촉촉하지 않다. 코 주변이 콧물로 젖어 있거나 털이 엉켜 있다면 스너플과 같은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예쁜 이빨 - 입을 살짝 벌려서 아래위로 앞니 한쌍이 예쁘게 맞물려 있는지 확인한다. 위쪽 앞니 뒤로 아래 앞니가 물려져야 정상이다. 반대로 아랫니가 위로 뻗어 나왔거나 이빨의 균형이 맞지 않다면 부정교합이다. 부정교합은 평생 이빨을 관리해주어야 하고 관리가 소홀하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튼튼한 발 - 뛸 때 네 발이 균형 있게 땅을 디디는지 살핀다. 한쪽 다리를 들고 뛰거나 질질 끄는 것 같다면 골절을 의심해본다. 미끄럽지 않은 바닥인데도 다리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고 자꾸 양쪽으로 미끄러지는 경우에도 주의한다. 또 앞발의 털이 젖어 있거나 털이 엉켜 있다면 감기나 스너플로 콧물을 흘리는 토끼일 수 있다. 토끼가 앞발로 콧물을 닦기 때문이다.

 

깔끔한 귓속= 귓속에 피부병이나 기생충 진드기를 갖고 있는 토끼는 귓속이 지저분하거나 다른 토끼에 비해 자주 귀를 긁는 행동을 보인다. 밝은 빛 아래에서 토끼의 귀 안쪽에 딱지가 보인다면 주의한다.

 

깨끗한 눈- 눈곱이 끼지 않고 눈물자국이 없는 토끼가 건강하다. 누관이 막힌 경우 눈물을 계속 흘리기 때문에 토끼의 눈가가 지저분하다. 눈병이 있을 때에도 눈곱이 많이 낀다. 눈꺼풀 주위에 하얀 비듬이 보인다면 아픈 토끼일 수 있다.

 

<토끼의 연령>

 

토끼의 연령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토끼의 생존과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모유 수유를 7주간 받았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들이 토끼의 연령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상인들이 말하는 연령을 그대로 믿었다가 뒤늦게 후회하곤 한다. 일단 초소형종이라고 해도 한손에 쏘옥 들어오는 토끼라면 백퍼센트 수유기간에 제대로 수유를 마치지 못한 아기토끼라고 봐야 한다. 이런 토끼들은 건강하게 살아남기 힘들다. 초소형 토끼라고 해도 7주 수유를 마치면 최소 500g 전후는 나가며, 그외 일반 소형종 및 중대형들은 정상이라면 800g 이상 나가게 된다. 시중에는 주먹크기만한, 200g도 채 안 나가는 토끼들이 엄청나게 많다

 

<암수 구별>

 

토끼의 기본적인 암수 구분은 생식기로 판별한다. 그런데 시중의 토끼들은 대개 너무 어려서 생식기가 발달하지 않아 암수 구분이 쉽지 않다. 게다가 토끼를 파는 상인의 암수에 대한 언급은 신뢰하기 어렵다. 사실 많은 토끼들이 정확한 진료 후에 성이 뒤바뀐 사례가 많다. 판매상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다가 토돌군이 되어버린 암토끼나, 토순이가 되어버린 수토끼 이야기는 흔하다. 정확한 암수 구별은 토끼 전문 동물병원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토끼들이 암컷과 수컷의 특징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시기는 종류와 개체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 생후 3개월 전후부터다. 특히 수토끼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오줌을 뿌리는 스프레이 행위를 시작하고, 명란젓처럼 생긴 고환이 내려와서 한눈에 뚜렷하게 수컷임을 증명하게 된다. 사람의 사춘기 때 나타나는 2차 성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잘 모르는 초보자들이 토끼에게 암이나 혹이 생겼다고 병원으로 달려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암토끼는 다른 동물과 달리 생리를 하지 않아서 성적 성숙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빠르면 생후 3~4개월 만에 임신을 할 수도 있는데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이때 출산을 하게 되면 엄마토끼의 몸에 많은 무리가 따르고 태어나는 아기토끼의 건강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생후 3개월 정도의 연령이 가까워지면 암토끼와 수토끼를 격리시키거나 불임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토끼를2마리 이상 기를때>

 

토끼는 사회적 동물이다. 겉으로는 외로움을 안 타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인의 지속적인 관심을 느낄 줄 알고 동료를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동물이다. 그러나 토끼를 두 마리 이상 함께 기르고자 할 때에는 토끼의 사회성뿐 아니라 본능까지도 함께 생각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아기토끼 시절에는 성별이나 숫자에 상관없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토끼가 성적 성숙을 시작하는 생후 3~5개월부터 토끼들이 싸우거나 낯선 행동을 보임에 따라 당황하거나 후회하는 주인들이 속출한다.

 

임신과 출산의 우려만 아니라면 암토끼와 수토끼 한쌍이 성장 후에도 사이가 가장 무난하다. 그러나 불임수술을 해주지 않으면 계속되는 임신과 출산뿐 아니라 수토끼의 계속적인 교미 시도로 인해 암토끼가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할 수 있다. 또한 암토끼의 거부로 수토끼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암토끼와 수토끼 한쌍의 경우, 최소한 수토끼의 불임수술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영역싸움>

 

같은 암토끼끼리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일단 영역싸움을 하게 되면 매우 격렬하게 하기도 한다. 특히 따로 살던, 두 마리의 다 자란 암토끼를 함께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수토끼들은 대략 3개월 정도의 연령에 도달하면서 성적으로 성숙하기 시작하고 수컷으로서의 본능도 강해진다. 자연 상태에서 암토끼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싸우던 본능이 되살아나고, 자신의 영역이나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물려받은, 다른 토끼에 대한 공격성도 되살아날 수 있다. 때문에 두 마리 이상의 토끼를 기르는 경우 성적 성숙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즈음해 불임수술(중성화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수토끼들만 있는 경우 한배에서 태어난 형제들인 경우가 가장 무난하고 사이좋게 지낸다. 물론 이 경우에도 불임수술이 전제된 후의 이야기. 또한 한배에서 태어나지는 않았더라도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수토끼들인 경우에도 그런대로 무난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두 마리 모두 암토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라서 암토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본능이 깨어나지 않은 것이다. 이런 경우 어느 한쪽이라도 일단 암토에 대한 눈을 뜨게 되면 사태가 바뀔 가능성이 다분하므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여태 잘 지내던 토끼들이 갑자기 싸우는 것 같다고 당황하게 된다. 최선의 해결법은 결국 그러한 일이 생기기 전에 얼른 성적 성숙을 감지하는 대로 두 마리 모두 불임수술을 해주는 것이다. 반드시 같은 성별 사이에서만 영역싸움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 자란 토끼들끼리 새로이 만나서 한집에서 사는 경우는 각별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토끼들이 다른 토끼에 대해 완강히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본능에 의한 수토끼들의 싸움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해서 유혈사태는 물론 토끼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격렬한 강도에 달할 수도 있다. 싸움을 일삼는 토끼는 사교성이나 사회성이 떨어지고 폐쇄적이고 적대적인 성격을 형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을 토끼의 잘못으로만 볼 수는 없다. 사람이 사는 가정에 토끼라는 새로운 생명체를 들여오면서, 그 생명체의 본능과 습성에 대해 보다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주인도 자각해야만 한다.

 



 

 

토끼 키우기 -  토끼건강 돌보기

 

토끼는 약하고 쉽게 죽는 동물로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팔려진 토끼들이 대체로 빨리 죽어버리니까 그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토끼를 제대로 길러본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못하는 이야기이다.쉽게 죽은 토끼들의 대다수는 수유가 덜 된 길거리의 어린 토끼들이며 7주 동안 엄마토끼의 젖을 충분히 먹고 자란 토끼들은 아주 튼튼하다.그렇기때문에 토끼의 평생건강은 어린 시절의 수유가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혹 토끼에게 물을 주면 죽는 다는 소리가 있는데 그런이야기를 듣고 물을 안주거나 어린토끼에게 생채소를 준다는 행위는 토끼를 죽음에 이르게하는 가장 빠른방법이니 하면안되는 행동들이다. 모든 생명에게는 물이 필수 조건이며 어린토끼들에게 생채소는 독이나 마찬가지이다. 마른 건초가 제일 좋다.

 

육체적으로 튼튼한 토끼라도 정서적으로 스트레스에는 매우 민감 할 수 있다.극도의 공포나 스트레스에 노출된 토끼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발정이 심하거나 아끼는 친구를 잃거나 주인이 바뀌고 임신하는 등의 상황에서도 토끼에 따라 극도의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토끼가 심하게 우울해지면 동물병원을 찾는게 좋다.

 

토끼가 아플때 가야하는 곳이 바로 동물병원인데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애완토끼를 봐 줄 수 있는 동물병원을 찾기 어렵다. 애완토끼를 기르는 역사가 짧기 때문에 애완토끼에 대한 연구도 미흡하고 축적된 자료와 치료사례가 적은 만큼 의료 면에서 열악해질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존재하는 자료들은 사람과 더불어 사는 애완토끼가 아닌 식용과 모피의 대상인 가축으로서의 토끼나 야생토끼를 기준으로 한것들이 대부분이다. 거기다 현재 대학의 수의학부에서 다루어지는 교과과정 중에는 토끼에 대한 부분이 거의 없다고 할 만큼 자료가 없는 편이다.수의사가 면허가 있고 동물병원 간판이 있다고 해서 그 의사와 병원이 토끼에 대한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미국에서도 토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전문 수의사는 흔치 않은 실정이다.

 

“어디서 토끼를 치료했더니 토끼가 잘 낫더라”는 이야기보다는 “어디를 데려갔더니 토끼가 다 죽은 거나 다름없이 되어서 왔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더 자주 듣게 되는 현실이다. 토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물병원의 인터넷사이트가 오류투성이인 경우도 있고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수의사와 동물병원의 정보가 미흡한 경우도 많다. 가축이 아닌 애완동물로서 토끼를 맡기기에는 신뢰가 가지 않는 동물병원도 있다. 따라서 토끼 전문병원을 고르는 눈은 까다로우면 까다로울수록 좋은 것이다.

 

토끼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관심을 쏟아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기생충 예방이다. 기생충은 토끼의 건강을 치명적으로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최선이다. 피부 등에 기생하는 외부 기생충의 경우에는 평소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털관리를 잘해준다면 예방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내부 기생충 예방은 정기적인 구충제 복용으로 가능하다. 일단 감염이 되면 다른 토끼와는 격리시키는 것이 좋고 케이지나 주변을 깨끗이 청소, 소독해야 한다. 일반 내부 기생충 외에 원충이 있는데, 감염되었다고 발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밝히기가 매우 어렵다. 이 원충은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나 다른 질병 등으로 인해 토끼의 면역체계가 약해졌을 때 활동을 시작한다. 발병 후에는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투약도 중요하지만 평소 토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변은 토끼의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건강한 토끼의 대변은 동그랗고 단단하며 윤기가 있다. 색상은 대개 밝은 황금색이나 갈색이다. 또한 크기도 일정하다. 토끼는 소화기관의 이상 유무가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아주 중요하다. 소화기관에 뭔가 이상이 생겼음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가 바로 대변이다. 그중 설사가 가장 위험한 신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주 무르거나, 형태가 없고, 냄새가 고약하며, 바닥이나 종이에 싸 놓으면 딱딱하게 엉겨 붙어 잘 닦아지지도 않는다.


설사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우선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대체로 설사를 한 토끼는 기력이 약해지고 한쪽에 웅크리고 앉아 좀처럼 나오려 하지 않는다. 먹을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특히 아기토끼는 체온저하도 생기므로 병원에 갈 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줄줄이 비엔나소시지처럼 동그란 변들이 염주처럼 털이나 건초에 꿰어져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몸에 들어간 털이나 이물질의 정상적인 배출로 볼 수 있다. 털이나 이물질을 전혀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배변이 계속되거나 갑자기 변비 증세를 보인다거나 한다면 헤어볼의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때에는 병원에 문의해야 한다. 간혹 설사로 보기에는 모호한, 약간 무르면서 냄새나는 변을 누기도 하는데, 다른 토끼가 놀러 왔다거나 낯선 곳에서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면 정상적인 영역표시용 대변으로 보아도 좋다. 영역표시를 위해 급히 싸다보니 덜 된 변을 누게 된 것이다.


토끼의 털이 성기고 듬성듬성 뭉쳐 보인다면 영양이 부실한 토끼다. 당장은 잘 먹고 튼튼하게 보이는 토끼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그 이전에 영양이 부실했던 토끼다. 특히 수유기간이 짧은 길거리 토끼나 일부 펫숍의 아기토끼들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이럴 경우 펠렛과 알팔파만을 급여하는 것보다 인공수유를 병행하면 더 빨리 부드럽고 윤기 있는 털로 회복되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털모양은 정상적으로 충분한 수유기간을 거친 토끼들에게서는 전혀 볼 수 없다. 건강한 토끼는 그야말로 절로 쓰다듬고 싶을 만큼 윤기가 넘치는 털들을 가지고 있다.

 

<토끼에게 나타날 수 있는 이상징후들>

 

-머리가 옆으로 돌아가는 경우-

어느 날 갑자기 토끼의 머리가 옆으로 돌아갔다고 당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사경이라고 하는 이 증상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대부분의 토끼가 목숨을 잃게 된다. 또한 돌아간 고개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조기 발견해 즉시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전한 정상으로 돌아오는 수도 있으니 토끼가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으로 연락하고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좋다.


 

-혹이 여러 개 생긴 경우-
토끼의 몸에 하나 또는 여러 개의 혹이 나는 증상은 피부병, 상처, 진드기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된다. 간혹 당분과 전분류를 장기간 섭취한 토끼들의 경우 턱 밑이나 주변에 농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원인이 다양한 질병은 평소에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건강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이빨의 부정교합-
토끼의 이빨이 제대로 맞물리지 못하고 어긋나서 이빨이 충분히 갈리지 못하고 계속 자라는 것을 부정교합이라고 한다. 이빨이 맞물리지 못하므로 제대로 씹지 못해 토끼가 결국 영양실조로 죽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계속 자란 이빨이 토끼의 턱이나 뺨을 뚫고 나오기도 한다. 입 안쪽의 어금니가 계속 자라는 경우는 치료와 예후가 더 심각할 수 있다. 평소에 건초를 충분히 먹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건초를 많이 먹이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 일단 부정교합이 되었을 때에는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이빨을 잘라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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